신규 확진자 30% '돌파감염'··· 서울 50% 육박

홍덕표 / hongdp@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1-03 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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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사망 예방효과 크지만 급증땐 의료체계 부담
의료계 '위험군 부스터샷 일정 앞당기는 방안' 제시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최근 1주간(10월24~30일) 코로나19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3118명 늘어 누적 돌파감염자는 2만3072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접종완료자 3037만6023명 중 0.07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근 4주 동안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500명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규 확진자의 30% 이상은 돌파감염으로 추정된다.

가장 최근에는 지역별로는 돌파감염 비율이 50%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지난 10월31일 신규 확진자 646명 중 49.4%인 319명이 돌파감염 사례"라며 "서울 지역의 돌파감염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2명 중 1명이 돌파감염일 정도로 돌파감염이 많아지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난 2일 오전 0시 기준 인구 대비 접종완료율은 75.6%로, 총 3880만4722명이 접종을 마쳤다.

 

10명 중 7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100%가 아닌데다 항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접종을 완료해도 감염이 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이 지난 2월부터 시작돼 초기 접종자들의 경우 접종한 지 6개월이 지난 상태이고, 초기 접종자 대부분은 면역이 다소 떨어지는 고령자들이다.

월별 돌파감염자 수는 4월 2명, 5월 7명, 6월 116명, 7월 1180명, 8월 2764명, 9월 8911명, 10월 1만92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돌파감염의 경우 중증이환-사망 예방효과는 90% 이상이다.

 

다만, 돌파감염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날 경우 의료체계에 부담이 된다.

의료계에서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추가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5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얀센 접종자 등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완료 6개월 후에 하기로 했는데 이를 앞당기자는 것이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을 일괄적으로 앞당기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신 지방지차단체의 판단에 따라 요양시설 등에 대해서는 접종 시기를 4주 내에서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시설은 3월에 1차 접종, 5월 중순에 2차 접종을 해서 이달 중에 추가접종 대상이 된다"며 "하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우려되는 경우에는 지자체에 따라서 4주 일찍 접종할 수 있도록 지침이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현재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자체 보유 중인 백신을 활용해 조기 추가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당국은 백신 지원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추가접종 실시 기준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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