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수사 압박에··· 유료회원 3명 警 자수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3-31 1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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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구속된 후에도 '박사방' 관련 사건 수사가 이어지자,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에 참여했던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현재까지 3명이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박사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한강 영동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 남성이 숨진 현장에서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자수자들과는 별도로, 박사방을 비롯해 유료회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 3곳과 거래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씨가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조씨가 운영한 대화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이용자의 닉네임 1만5000건도 파악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닉네임 정보를 그간 확보한 암호화폐 거래 내역 등 자료와 대조해 유료회원을 우선 추려내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일부 유료회원을 특정해 이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준비하는 등 수사에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의 암호를 풀기 위한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조씨는 휴대전화 1대는 갖고 있었지만, 나머지 1대는 집 안에 숨겨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하면서도 휴대전화 암호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행을 확인하는 한편, 공범에 대한 추가 신병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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