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경기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또래 간 성폭력 사건을 두고 ‘발달 과정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복지부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식 해명에 나섰지만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박 장관의 사퇴 촉구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여론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4일 오전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은 일반인도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상식 이하의 지식을 말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신 교수는 “자연스러운 성적 발달 과제라고 말씀하셨지만 정상 성 발달과 비정성 성 발달은 다르다. 이번 사건에서 이 정도 다른 아이를 성추행 내지는 성폭행 할 수 있을 정도의 아이면 일단 성적으로 비정상 발달”이라며 “유아기 때 아이들이 성적 호기심과 성적 열망도 강한데 이런 정상발달의 이론을 가지고 장관님이 말씀하신 것 같지만 이런 부분을 비정상 성 발달에 대입할 수는 절대로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런 건 우리나라에 갑자기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생겼을 때 감기와 비슷하니 감기약 먹으라는 얘기와 비슷한 것”이라며 “아이가 비정상 발달 내지는 어떤 병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누구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사람이 보건복지부를 이끄는 수장인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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