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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전 4시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화재도 났다. 사진은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시민일보 = 황혜빈 기자]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4시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트럭 등 차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뒤따라온 차들이 미처 잇따라 추돌하면서 사고 차는 순식간에 20여대로 늘었다.
이 사고로 인해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또 차 8대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7시께 진압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 당했다.
2곳에서 트럭과 승용차 등 차 50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상주 성모병원과 적십자병원, 구미 차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며, 부상자들은 구미, 상주, 의성, 영천, 대구 등 10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새벽 이 일대에는 0.7∼0.8㎜ 비가 내렸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도로에서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사고 지점 2곳은 교량이 시작되거나 인근에 교량이 있어 평소 바람이 강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날이 어두운 데다 수십대의 사고 차량이 뒤엉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크레인 등 장비 44대와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대형트럭과 자동차, 구조물 등 잔해를 치우는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 상행선은 오후 5시20분, 하행선은 4시40분께 통행을 재개했다.
경찰은 일단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지만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모든 상황을 두고 확인한다"며 "아직 확인이 안 된 일부 사망자 신원부터 파악한 뒤 본격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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