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걸쳐 사실관계 확인 [수원=임종인 기자]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담당 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이춘재 8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전직 검사 최 모씨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8차 사건 당시 수사 전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인물로,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검찰 전담조사팀은 최씨가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부산을 방문, 부산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씨는 당초 수원지검으로 소환될 방침이었으나,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어서 최씨를 강제로 출석시킬 수 없는 데다 최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거주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이같이 조처했다.
전담조사팀은 과거 부산지검 특수부가 사용했던 특별조사실에서 최씨를 상대로 3시간 이상 조사를 하며, 8차 사건과 관련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하루 만에 끝났다.
앞서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청구인인 윤 모씨(52)의 재심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다산은 검찰에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며 최씨의 위법수사 여부에 대해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다산은 최 씨가 사건 발생 당일 사체를 직접 검시한 것으로 보이고, 현장 검증을 지휘한 점을 요청 사유로 들었다.
검찰은 경찰 입건 조처와는 별도로 당시 영장청구 및 기소 권한을 갖고 있던 최씨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라며 다산의 요청대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를 부산지검으로 소환해 조사를 완료했으며,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박 모양(당시 13세)이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성폭행당한 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 박준영 변호사와 다산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월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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