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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차정민 |
벚꽃이 어느덧 지고 녹색 빛으로 물들어 버린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한 봄날이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규제도 점차적으로 완화가 되어감에 따라, 거리를 거닐어 보면 이전보다 더 생기를 찾고, 봄을 만끽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봄에는 늘 주의하여야 하는 사실이 있다. 생명이 다시 깨어나는 따뜻한 봄이기도 하지만, 화재가 많이 발생하여 생명이 다시 사라지는 봄이기도 하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가장 많고, 계절별 ‘부주의’ 비율은 봄철이 32.62%, 여름철이 18.64%, 가을철이 20.31%, 겨울철이 28.43%로 봄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더 나아가 최근 10년간 주택화재 시간대별 사망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0~6시에 479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화재 발생률은 심야 취약시간인 0~6시(15.5%)의 경우 낮 시간대인 12~18시(33.6%)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발생 비율은 32.9%(479명)로 낮 시간대보다 17.4%(184명)가 더 높다.
그렇다면 심야 취약시간(0~6시)에 주택화재의 사망자 발생 비율을 낮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잠이든 사이에도 화재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은 존재한다. 그 대책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며, 오늘날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와 경보를 울려 대피하도록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서 의무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소화기는 세대 층별 1개 이상,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재가 크게 번지기 전 감지기의 알림을 듣고 소화기로 불을 직접 끈다면, 연소 확대가 된 후 소방차가 출동한 것보다 생명 및 재산피해를 훨씬 더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어 접근하기도 쉽고 설치 방법도 간단하다. 소화기는 필요한 장소에 비치하면 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따로 배선작업 필요 없이 건전지를 끼워 천장에 설치하면 된다.
혹시나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없다면 이번 봄철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라는 우리 가족을 지키는 훌륭한 소방관을 집에 배치함으로써, 주택화재 안전 사각지대로부터 벗어나 따스하고 안전한 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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