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화천군의 오뚜기와 토마토 축제를 반면교사로 삼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23 10:04:5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연천 콩과 쌀, 그리고 늦게 깨어난 연천의 자존심”

 
김정겸 전 한국외대 철학과 겸임교수



오뚜기 식품은 2004년부터 21년 연속 ‘화천 토마토 축제’를 후원해 왔다. 8월 2일과 3일 양일간 ‘오뚜기와 함께하는 천인의 식탁’ 이벤트를 진행, 1,000인분의 토마토 냉 파스타를 현장에서 만들어 참가자들의 눈과 입을 홀렸다.

필자는 콩과 쌀의 연천군 브랜드화를 위해 선언문을 쓴다. 늘 뒷북치는 연천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주도해 나가는 연천군이 되기를 희망하기에 이 글을 쓴다.

연천군은 대한민국의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농경의 역사적 뿌리가 깊은 땅이다. 이곳에는 콩, 쌀, 율무라는 보석 같은 농산물이 자란다. 그 품질은 이미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연천이라는 이름은 그 농산물의 명성만큼 빛나지 않는다.

왜 연천은 여전히 지나가는 이름에 머물러 있는가?
화천에서 오뚜기와 손을 잡고 연 토마토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토마토 하나로 지역을 기억하게 만들고, 기업과 지역이 함께 브랜드를 창조하는 모델을 보여준 사례였다. 사람들은 토마토를 먹으러 간 것이 아니라, 화천을 경험하러 갔다. 그곳에서 토마토는 화천의 얼굴이 되었고, 화천은 토마토의 도시가 되었다.

그런데 연천은 콩, 쌀, 율무가 있는데 기억하지 못한다.
이건 단순한 마케팅 실패가 아니라 연천의 귀중한 자산에 겸손의 결과다. 이제 연천은 이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더 이상 “언젠가”를 기다릴 수 없다. 지금이 바로 연천의 이름을 다시 쓰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

연천군의 한식 축제 한마당은 어떠한가?
풀무원과 연천 콩과의 협업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 비건 식품, 고단백 건강식, CJ와 연천 쌀의 협업 통해 즉석밥 등을 통해 한식 페스티벌을 통해 연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기업(풀무원, CJ 등)과 조합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연천의 정체성을 되찾는 선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연천 농산물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기업과 연계한 제품 시연 및 판매와 연천 농부들과의 대화, 농산물 스토리텔링이 연천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 이 축제는 연천을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솔직히 말하자. 그동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게으름이고, 무관심이고, 자만이었다. 콩은 그냥 콩이 아니다. 연천의 희망이다. 쌀은 그냥 쌀이 아니다. 연천의 자존심이다. 율무는 그냥 곡물이 아니다. 연천의 건강한 미래다.

연천은 늦게 깨어났지만, 가장 강하게 일어날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놓친다. 이제는 연천이 기억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 기획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연천의 브랜드를 되살리는 불씨이다. 그 불씨가 타오를 수 있도록, 지금, 여기서 시작하자. 연천의 이름을 콩과 쌀과 율무 위에 자랑스럽게 새겨 넣을 시간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