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어 김건희도... 헌정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13 1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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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이제 특검의 시간...차질 없는 수사 진행되도록 지켜보겠다”
野 김문수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조경태 “죄 지으면 죗값 치러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결국 13일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의 동시 구속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필귀정"이라고 반겼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대한 법원의 응답"이라며 "다시는 이런 참담한 일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개입, 명품수수 등 김건희는 16가지 (중대 범죄)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 특검의 시간이다.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은 특검 수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김건희는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모조품까지 만들어 숨기고 태연하게 거짓말까지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짓말과 위선이 몸에 밴, 타고난 사기꾼"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일단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특검 수사가 법과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정상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구속 당시에도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다만 수사와 재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하게, 또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당권 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5개 재판은 모두 멈춰 세우며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권력의 칼춤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나. 머지않아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올라, 이 폭정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당권 주자로 전날 특검에 출석하면서 ‘당내에 내란동조자가 있다’고 주장했던 조경태 후보는 “결국 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을 가고 있다. 누구든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이날 채널A 라디오에서 “그런 측면에서 특검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빨리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다수 국민은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처벌에서)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자정을 넘겨 "증거 인멸 염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최장 20일 동안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사태에서 특검 수사를 받게 됐다.


현재 김 여사에 적용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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