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민주당 잠시 떠난다' 탈당 선언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14 10: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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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위원회 등 당내 탈당 압박에 결국 굴복
이원욱 탈당은 면피용…당이 징계 절차 밟아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전격 탈당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일주일간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라면서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원대 코인 투자 논란이 '코인게이트' '국회 로비설' 등으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민주당 내에서 김 의원이 본인의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김 의원도 더 버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국민 상식과 눈높이를 벗어난 정당이 됐다. 더 이상 20대에게 지지받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김 의원은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 "당내 선거에서 부정한 돈이 오갔다는데 최소한의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끊어내야 할 적폐가 있다면 검찰이 아닌 우리 손으로 해야 한다"며 "철저한 자체조사와 동시에, 추후 문제가 드러날 시 출당과 정계 은퇴도 감수하겠다는 진술·서약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탈당은 면피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탈당은 면피의 수단일 뿐"이라며 "자진 탈당은 문제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 탈당 직후부터 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 대한 전면적인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게는 "당의 절차에 따르는 것이 곧 마지막으로 남은 '민주당원'으로서의 책임임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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