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포 이런데는 집값 2~3억" 발언 후폭풍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13 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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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인천 검단 시민들 “이 후보 지지철회” 선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지난 11일 '2차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경기도) 김포 이런 데는 집값 2~억 원’이라고 발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 후보 지지철회를 선언하는 등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자 민주당 선대위가 해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와 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전날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에게 일산대교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지키지도 못했다”며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김포-하남선을 연결하겠다 말씀하시고는 아는 이름 김부선(김포~부천)이 발표되자 입을 닫으셨다"고 과거 사례를 들어가며 이 후보에 날을 세웠다.


특히 “이 후보는 이런 남다른 현실감각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야무진 포부의 상남자"라며 “50만 '김포 이런 데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이 후보에) 안녕을 고 한다”고 지지철회를 선언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과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논쟁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심후보가 ‘LTV를 90%까지 올릴 경우 대출 원리금이 너무 높아 고소득자만 대출이 가능한 정책이 된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20평 정도면 한 2∼3억대”라고 반박했고 이에 다시 심후보가 “어느 지역에 20평 2~3억원짜리가 있느냐”고 말하자,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응수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피게 된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선대위가 “현재의 김포 아파트 시세가 아닌 신규 공급 아파트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면 2~3억대가 있다는 뜻”이라고 해명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아 보인다.


선대위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억∼3억원대에 분양 가능하다는 취지”라며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LTV 90%까지 대출해주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다는 질의에) 현재와 같은 분양가가 아니라 택지 조성원가 공급과 분양원가 공개 등을 통해 시세의 절반 정도로 인하된 분양가를 기준으로 대출하겠다는 것이라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집값이 2억∼3억원대라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산이 부족하고 현행 가점제 위주의 불리한 청약제도에서 집값 폭등으로 가장 고통을 받는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난 1월 23일 부동산 공약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 공공주택 용지 공급가격 기준을 조성원가로 환원하고, 분양가 상한제·분양원가 공개 등의 장치로 현재보다 분양가가 절반인 ‘반값 아파트’를 공급한다 공약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공약에 따라 김포공항 인근에 건설해 공급할 20만호 주택의 경우 2억∼3억원대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청년,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실현을 위해 현 시세 절반 정도로 신규주택을 공급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대위의 이 같은 해명에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 기류는 당분간 여진이 이어질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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