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수된 외장하드 비밀번호 제공 거부' 보도, 사실무근” 발끈했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06 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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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암호 걸려 있으나 정진상 측 비협조로 파일 내용 확인 못하고 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주거지에서 외장하드를 압수한 검찰이 50일째 해당 자료를 열어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 언론은 정 실장 측이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해당 외장하드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현재 검찰은 포렌식 장비를 활용해 40여일째 암호 해제를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정 실장이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1억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혐의가 검찰에 포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명절 ‘떡값’ 등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5일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이 정 실장에게 명절선물 등을 제공하고 양정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편의를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히 명절선물은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2020년 뇌물 명목인 남양주 양정역세권 사업은 경기도가 조례로 불이익을 주고, 특별감사를 실시해 수사의뢰까지 한 사안”이라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그러면서 “피의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표하는 검찰의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은 “외장하드가 정 실장의 것이 아니고, 비밀번호를 숨겨 내용 확인이 안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외장하드가 애플 전용 제품이라 압수수색 현장에서 포렌식이 불가해 우선 물품을 압수했고, 이후 정 실장 측의 입회 하에 포렌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실장 아들의 소유로 밝혀졌으며 양 측 모두 이를 확인했다”며 “수사에 협조 않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검찰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수사 중 사안으로 상세히 확인해드리기 어려우나, 압수한 '외장하드' 포렌식 과정에서 암호가 걸려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포렌식 절차에 참여한 변호인에게 비밀번호 제공 의사를 확인했으나, 이를 거부해 비밀번호 해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현재까지 파일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뒤인 지난 9월 16일 정 실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외장하드를 확보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9월 이 의혹에 연루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기소하면서 이들의 고소장에 이 대표와 당시 시 정책실장이던 정 실장을 공범으로 적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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