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가짜뉴스’ 협업 김의겸·더탐사, 후원금 호황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2-11 11: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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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액 1억5천 마감...자극적 현장 중계로 모금액 늘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른바 ‘윤석열·한동훈 청담동 술자리’라는 가짜뉴스를 협업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탐사가 ‘가짜뉴스’를 제작·유포 이후 후원금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1일 현재 여의도 정가에선 이들이 ‘가짜뉴스’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김의겸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김의겸 의원 후원 마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보내주신 마음과 정성이 가득 찼다”며 “많은 분 덕분에 올해 후원금 모금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후원금 모금은 2023년 1월 2일부터 가능합니다”라고 알렸다.


정치자금법이 규정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김 의원의 작년도 후원금 모금액은 9928만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모금 평균액(1억3618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 등 여권 스타 정치인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게 후원금 급증의 원인”이라며 “김 의원의 가짜뉴스를 독려하는 글들이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더탐사와 김 의원은 한 여성 첼리스트가 남자친구와의 통화에서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낸 말을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심야에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술 마셨다’는 주장을 지난 10월 공개적으로 유포했고,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금전적 후원을 받아냈다.


더탐사는 한 장관 아파트에 침입해 도어록을 손대는 장면,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장면까지 유튜브에 올렸고, 그때마다 유튜브 대화창에는 후원금인 ‘슈퍼챗’이 쏟아져 들어갔다.


특히 김 의원발(發) 가짜뉴스는 9월 이후에만 벌써 3번째이고, 가짜임이 밝혀져도 사과나 정정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는 대변인을 맡은 9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카메라를 의식, 민주당 이재정 의원을 엘리베이터까지 집요하게 따라가 악수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여러 방송에서 폈다. 하지만 당시 영상을 보면, 한 장관과 이 의원이 악수를 나눈 곳은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던 단상 위였고, 손을 먼저 건넨 것도 이 의원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는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주한유럽연합(EU) 대사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냈다. EU 대사가 민주당과 회동할 때 마치 전·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교한 것처럼 브리핑했다가 27시간만에 사과했다.


김 의원이 3번의 가짜뉴스 가운데 유일하게 사과한 사례였고, EU 측이 ‘왜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느냐’는 취지의 항의를 한 뒤에 나온 사과였다.


당시 김 의원은 “말씀하신 내용과 다르게 인용을 했다”며 “혼란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EU 대사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때도 외국 대사가 아니었으면 우기면서 도리어 역공했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선 ‘유감 표명’만 했다. 그는 라디오에서 “제보자가 있지 않았느냐.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고 생생했다”며 “지금에야 사실이 아니라고 판정이 돼가고 있는 것 같지만, 제가 조심하느라 겁이 나서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제가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를 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걸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 장관에게) 사과를 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고치고 가짜뉴스를 생산해 돈을 벌 궁리만 하는 김 의원은 유튜버들이나 다를 게 없다”라며 “한동훈 장관이 10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도 그들은 그걸 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할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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