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 악재 빨아들이는 ‘블랙홀’인가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1-26 11: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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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이른바 ‘뇌물공천’이라는 핵폭탄이 투하됐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돌발 악재도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했던 이혜훈에 대해선 스스로 지명을 철회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내몰리기도 했다. 인사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걸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어느 사건이고 하나라도 가벼운 게 없다. 사실 이런 사건은 하나만으로도 정권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악재들이 발생할 때마다 그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결정이 내려진 한동훈 전 대표다.


민주당에서 터지는 악재를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실상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이제는 이 문제를 당 지도부가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한다.


그의 징계를 철회하고 험지에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하든지, 아니면 윤리위 결정을 최고위원회가 받아들이든지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장동혁 대표 단식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민주당과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5%p 상승한 39.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0.2%p 오르는 데 그쳐 42.7%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주 5.5%p였던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3.2%p로 크게 좁혀졌다.


일주일 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크게 올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주 만에 반등해 전주 대비 3.5%p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전주 대비 5.3%p 하락한 42.5%로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9월 4주차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3.1%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


15일부터 시작한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단식을 중단한 이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고 올랐다.


단식 기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소장파 의원은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단식 농성 현장을 찾아 ‘범보수’ 결집의 모습을 보여준 게 원인이다.


그런데도 한동훈 전 대표는 단식 농성 현장을 찾지 않았다.


자신의 징계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다.


오히려 징계 반대 집회를 응원하는 등 힘으로 당 지도부를 제압하려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사과한다면서 ‘조작’ 운운하는 등 여전히 남 탓하는 모습 역시 버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한동훈 동정론’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이 과했다는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 만큼 그의 징계를 철회하거나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지도부 체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는 결단을 내릴 시점이 됐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빠를수록 좋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이 이재명 정권의 악재를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는 건 당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이 나오든 그건 정치력 부재가 초래한 한동훈 전 대표의 업보이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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