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운 배경과 관련해 ‘여의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9일 “원 장관의 승부수는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현역의원 중 처음으로 국무위원 겸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라며 “여권이 수도권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점도 원 장관의 여의도 복귀설에 힘을 싣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 장관이 (야당의 공세를) 잘 끊어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계속해서 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겨냥하고 원 장관을 때리면 ‘원희룡 키워주기’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특히 이번 사업 중단 발언이 여당과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6일 긴급 실무당정협의회를 제안한 국토교통부는 회의 도중 ‘사업 전면 중단’안을 꺼냈다.
당시 회의 참석자는 “원내지도부를 비롯해 국토교통위원회 쪽에도 (국토부가)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았다”며 “당에도 사실상 ‘통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 출마를 위한 원 장관의 선택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원 장관은 서울 양천갑에서 3선을 지냈지만 해당 지역구는 현재 조수진 최고위원이 자리 잡고 있어 복귀가 쉽지않아 보인다.
대신 원 장관이 1기 신도시 재개발 관련 성과를 앞세워 심상정 정의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출마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원 장관 외에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연말부터 본격적 총선 준비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민식 장관은 경기 성남분당을 차출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편 오는 10일 오후 2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현안질의를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원 장관 간 한 판 승부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출석 예정인 원 장관은 앞서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 간판을 걸고 한 판 붙자’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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