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수도권 선거 승리 견인차 역할 요청받고 있다"
김기현 "총선 승리 위해 '가세지계' 정치 등 필요한 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3월 개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 간 기싸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8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선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주변에서 '수도권 승리는 윤상현이 아니냐'는 강한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윤 의원은 "수도권은 참으로 힘들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경기·인천 총 121석 가운데 무소속으로 당선된 저를 빼고 국민의힘 의석수가 16석일 정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7개월 동안 대통령실의 국정 운영을 보면 정치 감각이 떨어지는 형태도 있었고 여러 가지로 미숙한 점이 많았다"며 "이를 보완해주고 끌어주는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까 다음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동의하는 여론이 무려 50%에 육박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여당이) 총선에 승리하겠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저의 열정, 지혜 이런 것을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며 "대통령, 정부를 견인할 수 있는 설득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대룰 변경 움직임에 대해선 "당원분들의 전대룰 변경 요구가 강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 현행 '7 대 3'에서 '9 대 1' 정도로 바꾸는 것은 모양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다면 지금 비율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정당의 '가치'는 유연성을 높이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지역'을 확장하고, '계층'을 넓히는 '가세지계'의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서 ▲MZ세대에 인기 ▲수도권 대처 가능 ▲안정적인 공천권 행사 등을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제시한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수도권에서만 어필하면 전국 정당이 되느냐, MZ세대만 얻으면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는 거냐”고 반박하면서 “전 국민을 상대로 지지층을 확보하고 전 지역을 상대로 지지층을 확보해야 한다. ‘특정 지역만 지지받으면 된다, 특정 계층만 지지받으면 된다’라는 것은 매우 협소한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전대 룰 변경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정체성, 노선에 대해서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고 전대 시기는 "당길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 빨리 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날 전대 출마를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이 "많은 여론조사에서 전 연령층과 지역에서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제가 압도적으로 앞선다"고 자신감을 보인데 대해 “민주당 쪽에서 역선택을 해서 유승민을 찍을 수 있으니 유리하다 생각할 수 있다. 그냥 주관적인 해석으로 들으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이 주 원내대표의 차기 당대표 조건 발언을 들어 "그런 당권 후보가 저밖에 더 있느냐"며 반색한 데 대해 "정치인의 변신은 자유입니다만, 그 자유에 따른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면서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떠난 후 그 정치적 고향을 비하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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