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100% 당원투표 반대 유승민-안철수 겨냥?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2-20 11: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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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표심 멀어진 사람이 당 대표 출마? 이해 안돼”
“200명 여론조사보다 100만 명 투표가 더 객관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해 일부 당권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이철규 의원이 20일 “당원 표심이 본인에게서 멀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 대표에 나올 생각하는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당 대표 등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당원이 대다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사실상 전당대회 룰 개정을 반대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따른다.


이 의원은 “어떤 룰(규칙)도 본인에게 유불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당 대표에 나오려는 분들이 당원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당원 표심이 본인에게서 멀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대표에 나올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 말씀에 책임당원은 아마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100만명짜리 친목회는 없다”며 "많은 국민이 우리 당에 관심과 애정을 두는데 이들을 친목회 수준으로 폄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 차례 당내 선거에서 전당대회 참여비율을 놓고 논쟁들이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당심 또 사회에서의 결과가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있어 당내 분란이 야기됐다”며 “공직 후보는 당원 뿐 아니라 일반 국민을 상대로 선거해야 하기에 (국민의힘을) 반대하지 않는 중도층의 참여는 더 정확하고 객관적 후보 선출을 가능케 하지만 당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추출한 일반 국민 2000명보다 책임당원 100만명의 직접 투표가 더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며 강조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서도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하는 대표의 정당성 문제를 두고 도입 주장이 있었다”라며 “특정후보 난립 때문에 결선투표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100만명 가까운 분이 모여 선거하면 집단 지성이 발동하고, 최적 후보를 선출하려는 고민 결과”라고 설명했다.


결선투표제가 친윤계 후보 단일화 무산에 대비한 카드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후보들이 생각이 같은 분끼리 단일화하고 합종연횡하는데 이를 마치 인위적으로 누군가 단일화를 강제하는 모습으로 보는 데 동의하지 않고 듣기 거북하다”며 “당원의 목소리를 더 크게 반영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당 대표 선출 시 당원투표 100%, 결선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으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이날 당 상임전국위와 23일 전국위·상임전국위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축구하다가 골대 옮기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안철수 의원은 “친목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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