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종인, 李에 긍정적 생각 갖고 있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07 11: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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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金 개인사무실 방문...전격 비공개 회동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재명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비공개 회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이 후보가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두세 번 만났을 때도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철학을 수용할 만한 그릇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그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 같다. 오히려 이 후보와 경제 철학이나 방향이 더 접점이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사회자가 '김 위원장도 송 대표의 말에 동의했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의 경제 철학을 이해할 수준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동의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 후보 지지 선언 가능성에 대해선 "지지가 아니라 국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에 맞는 조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이야기는 후보한테 직접 물어보시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저녁 광화문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개인 사무실에서 오후 8시부터 9시20분까지 약 1시간20분간 전격적인 비공개 회동했다.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 1명만 배석했고,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비롯한 최측근 인사들도 회동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코로나 위기 극복 방안과 함께,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각종 정치적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정체 중인 지지율을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승부수로 해석된다.


올해 초까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왔던 김 전 위원장이 우회적으로라도 이 후보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등 민주당은 최근 김 전 위원장에게 잇따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전까지 윤석열 후보를 도왔던 김 전 위원장이 당장 이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면서도 "(선거를 돕는) 그런 짓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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