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김성원.이준석.김철근 지역구 3곳은 제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공석인 66개 당원협의회(당협)을 대상으로 조직위원장 선임을 위한 심사 절차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응모를 위한 비례대표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지난 17~18일 양일 간 현재 공석 중인 당협 66곳을 대상으로 한 조직위원장 추가 공모 서류접수를 마쳤다.
이번 공모는 당협위원장이 없는 당협에 새 조직위원장을 뽑는 것으로, 조직위원장이 지역 당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절차다.
현재 국민의힘 내 전체 사고 당협은 총 69곳이지만,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서울 노원병) 전 대표와 김철근(서울 강서병) 전 당 대표 정무실장,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 지역구 3곳은 공모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지난 5월 공개 모집을 통해 내정됐으나 최종 의결을 거치지 못한 14개 지역 조직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새롭게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심사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당협 '안착' 여부다.
당협위원장이 되면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지역 당원 조직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후년 차기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물밑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비례대표 의원은 허은아(동대문을)·전주혜(강동갑)·노용호(춘천시갑)·윤창현(대전동구)·최승재(마포갑)·정운천(전주시을)·서정숙(용인시병) 의원 등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비례대표 간 경쟁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실제 서울 동대문을 지역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진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측근이었던 허은아 의원이 지원했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경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지 한 달도 안 돼 현역의원으로 공식 지지를 선언했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대외협력 특보로 활동했다.
반면 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 왔다.
허 의원과 김 전의원은 이 전 대표 재임 당시 같은 지역 조직위원장 공모를 통해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허의원이 내정됐으나 이 전 대표의 징계 논란 등으로 당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는 못해 이번에 다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이 전 대표 때 내정됐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내정됐던 경기 분당을은 김민수 혁신위원이, 윤창현 의원이 내정됐던 대전 동구는 한현택 전 대전 동구청장이 경쟁에 나선 상태다. 서울 강동갑은 윤희석 전 대변인과 전주혜 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서울 마포갑은 최승재 의원, 경기 용인병은 서정숙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노용호 의원이 각각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는 오는 21일 당으로부터 추가 공모 접수 현황을 보고받고 구체적인 심사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강특위 관계자는 "기 접수자가 제출한 서류 검토 작업을 마쳤고, 추가 지원자들의 서류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내달 초 지원자 면접을 시작해 올해 안에 최종 선발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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