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속 새시대준비위,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 주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2-20 11:53:5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申 "윤 후보, 전진하는 대한민국 약속해 함께 하기로 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기구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20일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가운데 일부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가운데 2016년 총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던 신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새시대준비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여러 고민들이 있었다"면서 “윤석열 후보가 여성폭력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부터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을 사임하고 윤석열 후보의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수석부위원장으로 일한다"며 "예상치 못했던 행보라 많은 분이 놀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인사를 했다.


이어 "거대 양당의 충격적 편법, 위성정당 설립에 반발하며 오랫동안 몸담았던 녹색당을 나온 이후 빽도 없고, 든든한 정당도 없이 무소속으로 걸어왔다"면서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교체"라고 윤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우리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다"며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또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환영식에 참석한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올바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구현해나가는 데 이런 넓은 이해와 안목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어려운 결정을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 고맙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국민의힘도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서 국민들의 지지 기반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윤 후보는 신 대표 영입에 반발하는 일부 지지층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후보 직속 선대위에 기존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많이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치체계, 정당 안에 있으면서 결론을 도출해 나가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지예씨도 대화를 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선입견을 걷어내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요구와 기대를 폭넓게 다 들여다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대표 영입을 주도한 김한길 새시대위원장도 “신 대표가 함께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젊은이들이 함께 웃고 우는 마당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우리 위원회의)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나라’ 구호를 듣고 신지예씨도 같이 할 수 있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