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생각 중”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23일 “확고한 친명(친이재명) 의원들 말고는 속내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방탄프레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포동의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난다면 깔끔하게 처리하고 끝낼 건데 그게 아니라 대통령실로부터 계속해서 올 거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할 건가”라며 “지금 여론조사를 봐도 (당 지지율이)완연한 하락세인데 어떤 경우 국힘에 비해 오차범위밖으로 뒤지고 있는 것들도 있다. 박빙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77%라는 절대다수로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당 대표의 무게를 가볍게 여길 수도 없는데 윤 정부는 협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의 폭정에 가깝게, 무능하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간에 껴 있는 입장에서 속내가 무지하게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는 “그냥 부결을 시킬 경우 당원들의 동요를 걱정하게 되는데 이번에 부결을 시키되 당 대표에게 결단을 요구하자는 그룹이 있고, 또 어떤 그룹은 검찰 영장이 이렇게 허접하니 아예 법원은 기각할 것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표결하지 말고 먼저 나가라는 그룹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설훈 의원이 부결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동단결해서 무조건 부결시키자고 한 게 아니라 대표가 (그에 상응하는)어떤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면서 ‘결단이라는 건 대표직 사퇴를 얘기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 대표와 설 의원이)의총 직전 오찬을 했다고 하는데 거기서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그 자리에서 (이 대표로부터)오케이를 받았을 것 같지는 않지만 당내 의원들은 그렇게 해석을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당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엄청 복잡한 상황”이라며 “24일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후 안건이 오픈되는데 구속영장은 범죄사실 위주로 돼 있고 증거 관계 같은 건 잘 나타나있지 않지만 체포동의서는 체포를 필요로 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소상하게 나와 있을 것이고 그걸 강조하기 위해 증거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나와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