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여파’ 민주당 혁신위원장 선임에 난항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08 12:05: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부겸·유인태·원혜영 등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 희박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혁신위원장으로 점찍었던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9시간 만에 사퇴함에 따라 새로운 혁신위원장 선임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외부인사 영입 과정에서 또다시 검증에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당내 원로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탓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이사장의 사퇴로 이 대표의 ‘혁신위원장 인사권’에 권위가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혁신위원장을 맡아 설거지를 자처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당내 원로인사라면 자기희생적 차원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을 사람이 있을 것이란 점에서 몇몇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김부겸 전 총리가 거론된다. 1958년생인 김 전 총리는 1952년생인 이낙연, 1950년생인 정세균 전 총리에 비해 젊은 편이다. 수도권에서 정치를 시작해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선전하며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국회의원부터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김 전 총리는 이미 국민적 검증이 끝난 상태로 ‘이래경 리스크’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거주지를 경기도 양평으로 옮긴 후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김 전 총리가 정치권에 복귀할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전권을 부여하겠다고는 했지만,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허수아비 혁신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다만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을 향한 문제 제기 등 그간 이 대표와 각을 세웠고, 최근 혁신기구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 만큼 유 전 사무총장이 혁신위원장직을 수용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 역시 자신과 부딪히는 면이 있는 유 전 사무총장을 임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정치권을 떠나 시민사회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원혜영 전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웰다잉 캠패인을 펼치며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원 전 의원은 계파를 떠나 당내에서 두루 신망을 받는 대표적인 민주당 원로다. 총선을 앞두고 분열을 막고 당의 통합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원 전 의원 역시 혁신위원장에 당 대표에 버금가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 한 선뜻 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원로급 인사가 아닌 정치 신인들 가운데서도 혁신위원장이 가능하다며 초선인 이탄희 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