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나경원, 홍준표 “부창부수” 지적에 "허위주장" 반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19 1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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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상황이지만 전대 출마는 아직도 현재진행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 관련한 '실언' 등으로 고립무원 처지가 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근거없는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직격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앞서 "부창부수"라며 자신과 배우자를 싸잡아 비판한 홍 시장을 겨냥해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며 "홍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이날 발언은 수차례에 걸친 홍 시장 비판에 그동안 침묵으로 대응하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나 전 의원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도 나 전 의원과 관련해 '건물 투기' 문제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홍 시장을 '간신'에 빗대는 등 날선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박 전 의웡은 이날 KBS라디오 방송에서"공직자 검증 과정에 나왔던 정보들이 어떻게 홍 시장 귀에까지 들어갔는지 굉장히 의문스럽다"며 "(나 전 의원이) 신당동 상가 건물을 샀다 파는 과정에서 있었던 걸 얘기하는 것 같은데, 취·등록세라든가 양도세 같은 비용을 빼면 1600만원 이득이 있었다. 이걸 투기라고 할 수 있나"고 반박했다.


특히 "무슨 다운계약서를 썼네, 대출을 과도하게 받았네, 이런 얘기들이 돌고 있는데, 이런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를 계속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간신"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과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나 전 의원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를 겨냥해 공세를 가했다.


홍 시장은 "부창부수라는 말은 동양적 전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를 욕망하고자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며 "각자의 자리를 위해 부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남들은 한자리도 벅찬 것을 부부 각자가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미국 클린턴 부부야 탁월한 사람들이고 윤리 의식이 다르니 이해할 수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에서 나 전 의원과 관련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이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 순위”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과의 충돌 이후 예정됐던 당 신년인사회 일정 등을 전면 취소하는 등 잠행 중이던 나 전 의원이 여전히 전대 출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따른다.


실제 날마다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사실 상 당권 행보에 나섰던 그는 지난 17일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반격 이후 침묵 모드를 이어왔다.


특히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초선의원 연명자가 이틀째 늘고 있고, 재선 그룹이 비판 성명에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은 국면으로 흐르면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기정사실로 굳혀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홍 시장을 향해 거세게 반격하며 목소리를 내는 나 전 의원에 대해 아직도 출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한편 홍 시장은 나 전 의원 측의 강경 대응에 "내 길이 맞다"며 "이들과는 더이상 같이 정치를 논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최근 내 생각을 가감 없이 내비친 것"리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정권 창출과 새 정권의 안정을 위해 그동안은 내색 하지 않았지만, 최근 일부 금수저 출신들이 또다시 위선과 내부 흔들기로 자기 입지를 구축 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이들의 탐욕과 위선을 참고 볼 수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 더 탐욕을 부리고,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이 거짓 품격, 위선으로 세상을 농단하는 것은 더이상 참고 볼 수도 없다"며 "싫은 걸 좋은 척 할 수는 없어서 힘든 정치를 하곤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내 길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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