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美 원하는 일 충분히 하고 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4-30 12:10:4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8일 “미국이 원하는 일을 충분히 하고 왔다”고 혹평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도 완전히 빵점이고 안보 면에서는 60점 정도인데 결국 외교에서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은 일본이 원하는, 미국이 원하는 일을 충분히 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이렇게 공식 항의를 받으면 우리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보복을 받게 될 것이고 러시아로부터도 경제 및 안보적인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사드 배치를 했을 때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막대한 경제 보복을 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계에서는 BTS,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등이 상영되지 않는 곳이 북한과 중국밖에 없지 않은가. 중국은 무자비하게 경제 보복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보수층내에서도 굉장한 불만을 가질 것”이라며 “보수는 지금 ‘우리가 핵무장을 해야 한다, 핵을 보유해야 한다’면서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했는데 이게 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PT 규약을 준수하겠다는 건 미국에서 바라는 ‘우리나라는 핵을 보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렸기 때문에 보수층에서 다시 핵무장론을 들고 나올 수도 없고, 더욱이 최소한 재배치는 돼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그것도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성과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 유치를 한 것은 잘했고 특히 넷플릭스에서 문화 예술을 위해 유치했다는 것은 잘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미국에 투자한 것은 1000억달러가 된다. 이번에 한 것은 어쩐지 발표를 하지 않더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는 여러 가지 실무적인 것이 나오면 평가할 수 있지만 8조57억달러 유치는 잘했지만 그 전에 1000억달러 정도가 미국에 투자됐더라”라며 “글로벌 경제에서 우리가 투자를 했건 미국이 투자를 했건 다 의미가 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줘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기대했던 IRA 전기자동차는 가시기 전에 현대와 기아는 빼버렸고, 반도체는 미국이 중국에 팔지 않으면 한국도 팔지 말라고 한 게 이번에 사실상 합의가 됐다고 한다”며 “그리고 배터리 문제도 우리한테는 팔지도 말고 투자도 못하게 하면서 자기들은 CATL,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의 업체와 합작 공장을 다 하는데 결국 우리는 못하게 하고 미국은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에서)영어 발음도 좋고 다 잘했다. 그런데 이런 건 그냥 가십으로 나오는 것이고 문제가 아니다. 본류는 한미정상회담이 우리 국민들이 가장 기대했던 경제적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다 주고 와서 빵점인 것이고, 안보는 오히려 진국 보수들이 화를 낼 수 있는 정도로 했지만 NPT 준수, 전략자산 재배치 하지 않은 것은 60점으로 낙제점을 면한 정도”라고 거듭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