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연주자 이은솔, 영국 런던 콩쿠르서 대상

김민혜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16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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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음악계에 ‘K-리코더’ 위상 입증
내년 런던 국제 고음악 축제서 단독 공연
▲ 사진=이음투어 제공

 

차세대 리코더 연주자 이은솔(23)씨가 리코더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SRP/Moeck 솔로 리코더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은솔씨는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5 The Society of Recorder Players/Moeck Solo Recorder Competition’ 결선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과 음악성을 선보이며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콩쿠르는 영국 리코더 협회(SRP), 악기 제작사 뫼크(Moeck), 그리고 런던 국제 고음악 축제(LIFEM)가 공동 주최하는 격년제 국제 대회이다. 만 30세 미만 젊은 리코더 독주자에게 최고의 등용문으로 꼽히며, 우승은 곧 유럽 무대에서 전문 연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의미한다.

이 대회 우승으로 이은솔씨는 상금과 함께, 최고의 특전으로 꼽히는 ‘위너 리사이틀’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내년 열리는 런던 국제 고음악 축제(LIFEM)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단독 리사이틀 무대를 가지며 유럽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할 예정이다.
 

▲ 사진=이음투어 제공

이씨와 리코더와의 인연은 12세에 방과 후 교실로부터 시작됐다. 약 2년간의 개인 레슨을 거친 후, 그는 2016년 춘천 전국 리코더 콩쿠르에서 대회 역사상 최연소로 전체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솔로이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박정숙, 차미란, 조진희씨에게 차례로 배운 뒤 유럽 유학길에 올랐다. 17세에 오스트리아로 간 이씨는 비엔나 국립 음악대학에서 학사과정(Bachelor)을 최고점으로 졸업했으며, 현재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 중에 있다. 그는 학업 기간 동안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소프라노 조수미 장학생, 재오한인 장학생 등 여러 주요 장학 제도에 선발되는 등 학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은솔씨는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결과 발표보다도 연주 직후 끊이지 않는 박수 속에서 본 청중의 밝게 웃는 만족스러운 표정들이 가장 큰 쾌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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