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출마 저울질 나경원 문제 놓고 '어수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10 13: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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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다" "출마하라" 친윤-반윤 대립각 기류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 문제로 어수선한 모양새다.


특히 연일 나 부위원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는 당내 기류와는 달리 이준석 전 대표 등은 출마를 촉구하며 힘을 실어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2년 전 나 부위원장이 출마했을 때와는 (전당대회) 상황이 다르다"며 "지금은 대부분 의원이 이미 친윤그룹으로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유 의원은 "2년 전 나 부위원장과 함께 했던 참모 그룹이 (현재) 거의 다 거리를 둔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당심은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인 모습(때문에) 내부총질에 대한 강한 저항감이 있다"며 "만일 나 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하고 같은 스탠스로 변화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 기후대사를 맡은 지 3개월밖에 안 됐다"며 "본인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관심을 갖게 됐겠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겨 놨는데 갑자기 당 대표로 나온다면 사실 명분이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정재 의원도 전날 SBS 방송에서 “정부에 반해 나의 길을 가겠다, 이게 유승민의 길 아니냐"며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자기주장을 한다는 건 이준석 (전) 대표 사례도 봤었다”고 나 부위원장을 겨냥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은) 대통령실이 제안한 자리가 아니라, 나 부위원장 본인이 희망한 자리로 알려져 있다"며 "석 달도 채 안 돼 이걸 던지고 당 대표 선거에 나오겠다는 것은 스스로 공직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걸 자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정부직을 맡으면서 당 대표를 한다면 국민 정서에 바람직한 지(를 따지는) 비판이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 징계 처분 이후 이어가던 침묵을 깨고 나 부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으로 안 되니 이제 자기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며 “사실 애초에 축구가 아니었다”고 대통령실 등을 겨냥했다.


이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던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도 전날 CBS라디오에서 "민주공화정에서는 국민과 당원이 부르면 거기에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며 "나 부위원장이 지금 별의 순간(을 맞았다)고 생각된다. 더 용기를 내야 된다"고 나 부위원장을 응원했다.


이에 따라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반윤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의 지원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나 부위원장이 이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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