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정부 강하게 비판하지만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2-06 14: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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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이상민 “李, 사법리스크 입장표명해야”
박영선 “분당” 언급에 이낙연 움직임도 촉각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별도의 기자간담회 없이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6일 윤석열 정권을 맹공한 이재명 대표의 취임 100일 발언에 대해 "정부 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자성 같은 목소리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이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들 구속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데 대해 "저는 최측근 2명이 잇따라 구속됐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고 얘기를 계속해 왔었다"며 "지금 남욱, 유동규 등이 마음을 바꿔서 새로운 얘기들을 자꾸 하고 있잖나, 그게 지면에 계속 보도가 나오고 있고. 그래서 지금 대장동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분은 이 대표이실 거고 거기에 대해서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말씀하실 필요가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의 사법리스크로 인해서 당과 당원이 계속 힘들어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점에 대한 유감, 입장표명 이런 것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거듭 입장표명을 압박했다.


전날에는 같은 이상민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사실 국민이 그다지 관심을 안 갖는다”라며 국민의 관심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보다 이 대표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이 궁금해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명쾌한 해명에 나섰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생략되고 일체 언급이 없으니까 국민이나 당원은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가능한 빨리 사법적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해야 하고, 측근들의 구속에 대한 부분도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이재명 방탄’에 나선 것도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은 이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과 당 대변인 등 지도부가 모두 나서 이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과 논평을 내놓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사법적 의혹, 수사는 이 대표에 국한돼야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까지 번지거나 또는 민주당과 연동해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에 공적으로 부담을 주거나, 그(이재명) 리스크가 (당 차원에서) 현실화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건 적절하지 않고 철저한 법률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에 매몰돼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며 과거 자신이 경고했던 대로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자신이 지난 전당대회 때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면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던 것과 관련 “그거와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은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재명 사법리스크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저는 지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민주당이 꼼짝 못 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검찰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구속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미국행 이후 국내 정치사안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과 다른 행보다. 당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을 감안, 내년 6월 귀국을 앞두고 친문 결집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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