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성과 두고 여야 평가 극명하게 엇갈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5-01 14: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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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국형 확장억제 구체화로 실행력 강화”
민주 "성과 부풀리려다 '핵공유 호소인'으로 전략"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5박 7일 간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두고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1일 ‘대한민국 위상을 높였다"고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사기 외교”라고 폄훼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미국이 이런 수준의 합의를 나토와 같은 다수 국가가 아닌 개별 국가와의 사이에서 문서를 맺은 것은 대한민국 유일한 사례”라며 “한국형 확장억제의 구체화로 실행력의 질적 강화가 이뤄졌다”고 반겼다.


특히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5가지로 제시하며 "양국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간 '워싱턴 선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업그레이드 △자유·평화·번영을 기초로 한 글로벌 가치 동맹 완성 △ 한일관계 정상화 결단으로 긴밀한 한미일 삼각공조 확인 △50건의 양해각서 체결, 59억달러 투자유치 등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44분 동안 연설했는데 총 60여 차례의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며 윤 대통령의 미의회 연설을 가장 돋보이는 방미 성과로 꼽았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태 최고위원은 "미 상원 의원들이 대단히 눈높이가 높은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박수는 쳐줄 수 있지만 이렇게 함성을 지르면서 화답하는 건 정말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그만큼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호소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자기 마취와 과대평가" "궤변" 등의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해 윤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평가절하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금 상황은 안보는 불안, 경제는 거덜 이렇게 평가할 수 있다"며 "미국에,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해도 지나친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sbs에 출연한 박 의원은 "미국에 밀착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상황이기는 한데 나가기 전 외신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던 내용을 보면 불필요하게 러시아를 자극하고 중국을 자극하는 모습들이 계속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균형 잡힌 외교가 필요한 외나무다리 위의 국가 운명인데 윤석열 정부는 이런 상황을 아예 무시하고 그냥 막무가내로 한쪽으로 밀착해버리는 듯한 느낌"이라며 "(그러다) 북핵대응 성과를 부풀려다가 대한민국을 핵공유 호소인으로 전락시키는 망신사건까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특히 "아마 나토식 핵공유 이런 얘기들을 언론에서 많이 하니까 대한민국과도 핵공유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신 모양인데 실제로 이렇게 생각을 했다면 김태효 안보실장은 빨리 정리해야 된다"며 "이런 식으로 부풀리기하고 대한민국은 이제 핵공유를 한 나라가 아니라 핵공유를 호소한 호소인으로 전락했구나라는, 국제적인 망신사건까지 만들 필요는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앞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 대변인도 전날 “정부와 여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며 “자기 마취와 과대평가, 여론 호도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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