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응천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나…당에 전혀 도움 안 돼”
국힘 성일종 “반일 감정을 이용해 정권탈취 욕심을 드러낸 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단독으로 윤석열 탄핵안을 발의하자"고 하는 등 민주당 일각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문제 삼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반일감정을 이용해 정권탈취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4일 “총선 앞두고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만족시킨다고 해서 당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옛날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건드렸다가 한나라당이 어떻게 됐냐? 2당으로 쭉 미끄러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연 윤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이런 걸 책임지고 있는 거냐 의문점을 표할 수밖에 없다. 불만이 있다”라면서도 “근데 이게 탄핵이라면 중대한 헌법상 법률상 위반행위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안) 발의야 2분(300석)의 1인 150석만 하면 되는데 의결을 하려면 3분의 2인 200석이 돼야 한다”며 “지금 여당이 100석이 넘는데 그러면 발의만 하고 기분 좋다 하고 끝낼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특히 “정권탈취”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김용민 의원이 민주당 의석(168석)만으로도 탄핵안 발의(재적의원 과반찬성)가 가능하다며 '탄핵안 발의'를 주장한 것에 대해 "탄핵해 보라"며 이같이 쏘아붙였다.
그는 김용민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방치한 것을 탄핵사유로 든 것에 대해선 "민주당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며 "방류에 맞춰서 거리로 국민을 불러내기 위한 여러 전략과 공모만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중 하나가 '탄핵' 카드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그럼 문재인 정부 때는 왜 가만히 있었냐"며 "2021년 4월 (문재인 정부시절)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서 '국제법적으로나 국제 기준치에 부합하면 반대할 수만은 없다'라고 얘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런 얘기를 해놓고 지금 와 탄핵 운운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는 반일 감정을 이용해서 정권을 탈취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진행자가 "탄핵 주장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성 의원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많은 과학자, 지식인들이 국제법이나 기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충분히 설명할 때 국민이 시간이 갈수록 많이 이해하는 걸 봤다"고 답했다.
성 의원은 "특히 생존이 걸려 있는 어민들도 공부를 충분히 할 것이라는 걸 민주당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엔 오염 처리가 되지도 않은 오염된 물이 하루에 300톤씩 나갔고 그 물이 대한민국 바다를 두 번 이상 돌아갔지만 오염된 게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모든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데 뭐로 탄핵을 한다는 것이냐, 민주당의 정치적 욕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23일 국회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후쿠시마 핵오염수의 해양 투기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본의 폭주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마친 뒤 이어진 행진에서는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가 나왔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차 '100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5일에는 광화문에서 용산까지 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하는 대규모 행진을 진행하고 오는 26일 오염수 투기 철회 범국민 결의대회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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