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일색’ 민주 혁신위, 계파 갈등 뇌관으로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22 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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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안민석 “특정 계파 비판은 불순한 의도”
비명 김종민 “결국 계파 싸움으로 이어질 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을 책임질 김은경표 혁신기구가 진정한 쇄신의 칼을 뺄 수 있을지 당내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유일한 혁신은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혁신위가 친명계 일색으로 특정 계파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21일 “이런 주장은 혁신위를 계파 프레임 속에 옭아매서 혁신위를 흔들려는 저는 아주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서 “그저께 월요일 아침에 몇 년 만에 지금 민주당 중진들이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열일곱 분이 4선 이상인데 열 분이 오셨다. 거의 다 정치를 20년 이상 하신 분들이다. 그런데 10명의 중진 의원 중에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도 김은경 위원장을 잘 모른다고 그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최근 혁신위가 발표한 1차 인선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위원들 임명한 거 아닌가. 저는 잘못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국민 누가 보아도, 살아온 이력이나 했던 말이 민주당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검증이 민주당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검증이 된 분들로 혁신위원을 해야 한다”면서 “꼭 국회의원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국회의원이든 밖이든 검증된 분들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문제점에 대해 확실히 변화시킬 수 있겠다고 국민이 신뢰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혁신위원들을) 아무도 모른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 한 명은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 구성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불투명하단 측면에서 공당의 인사로는 맞지 않다. 상당한 우려가 된다”면서라며 “혁신위가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무엇을 했던 분들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기서 난 결정이 결국 계파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김은경 혁신위’에 “혁신을 실현할 유일한 방법은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최근 20년 동안 모든 정당의 대표들이 똑같이 혁신, 공천 개혁을 해 왔다. 결국 당 대표 공천권 문제만 마지막에 남았다”면서 “당대표의 공천 권력을 내려놓으면 다 끝난다. 무슨 미사여구를 해도 공천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는 위원회를 만들든 배심원단을 만들든, 공천심사위원회 등 인사를 모두 당대표가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칼질하고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혁신위가 무슨 취지로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김은경 위원장이 (공천권 내려놓기) 꼭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도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친명(親이재명) 딱지를 말끔히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런(친명) 흔적들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직접 인연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있는 것 같다”며 “공개된 이력으로 이래저래 이 대표 쪽에 관련된 그런 행동이나 발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각에선 혁신위원회의 구성이 친명계 일색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외부 혁신위원으로 임명된 정책연구소 LAB2050의 윤형중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제주선거대책위원회 공동본부장을 지냈다. 또한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대리인으로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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