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 최고위원 주자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당 대표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정면으로 충돌한 사실이 19일 밝혀졌다.
앞서 장 이사장은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은 당 대표의 이름으로 치르는 총선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로 치르는 총선”이라며 “그러면 당 대표는 과감하게 조연이 돼야 하고 골을 넣지 않고 (대통령을) 어시스트 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고 있는 장 이사장은 “이런 기준에서 제가 바라보는 당 대표 선출 기준과 (안 철수 의원은) 다르다”며 ‘대선 주자는 당권 주자가 될 수 없다’는 김기현 의원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면서 장 이사장은 “혼자서 하다가 잘 안 된 분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있지 않냐”며 “안 의원 주변에 누가 있는지가 당원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지난 9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장 이사장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장 이사장은 청년 최고위원 후보 자격이 아닌 ’보수 패널’ 자격으로 방송에 출연했다”며 “국민의힘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데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을 비판하는 것은 자칫 당원들에게 안 의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방송사에 장 이사장의 출연 금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 선관위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했으나 제재까진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선관위원은 “유흥수 선관위원장 주재로 20분 정도 논의한 결과 장 이사장의 발언은 ‘개인의 자유’라는 결론을 냈고, 장 이사장 측에 ‘이런 문제 제기가 있었으니 알고 있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 이사장이 "해당 행위"라며 안 의원 측 이의제기를 문제삼았다.
장 이사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대변하는 보수 채널이 없다는 문제의식이 팽배하다”며 “자신들에 대한 평가를 야박하게 했다고 각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방송출연을 막아달라고 하는 건 전당대회 하나 때문에 당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당 선관위는 선거기간에 후보들 간 과도한 공방을 막기 위해 선관위 내 ‘클린경선소위원회’를 설치해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는 후보를 제재할 방침이다.
제재 방식으로는 ‘구두경고’부터 ‘윤리위 회부’까지 다양한 의견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호도’ 1위에 김 의원이 올랐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 측 박종희 전 의원이 “여론조작”이라고 반발한 발언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한 선관위원은 “허위 사실 유포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김 의원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클린경선소위에서 제재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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