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함부로 지역구 옮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이 2일 윤상현 의원의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사실상 ‘김장연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기현 의원을 겨냥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전원 수도권이고, 우리는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7석"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면서 "윤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 제안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12월 30일 "당대표 선거에 나오는 모든 후보에게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며 "누가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냐는 말뿐인 논쟁을 하기보다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에 직접 합의하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누가 정말 윤석열 정부 성공에 앞장서는 인물인지 검증해야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의원은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28일에는 김기현 의원을 향해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하면서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직격한 바 있다.
서울과 인천에 각각 지역구를 두고 있는 안 의원과 윤 의원이 공감대를 형성한 데 대해 ‘김장연대’에 맞서 '안윤연대'가 결성되는 조짐이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영남출신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략적으로 필요하면 몇 군데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도권 출마해라, 이런 건 큰 선거를 앞두고 함부로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한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 지역구를 많이 옮기는 바람에 자해행위를 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정치인들은 오랜 세월 지역주민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사랑받는 건데 선거 1년을 앞두고 지역구를 옮겨서 하는 건 선거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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