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장관 그만둬야 하는 발언"...李 소환통보엔 "제멋대로 난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는 27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소환과 관련해 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바짝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장관을 그만둬야 하는 발언"이라며 전날 "성남FC든 대장동이든 성남시에서 있었던 지역 토착 비리 범죄 혐의"라고 언급한 한 장관을 겨냥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법무부 장관이라면 개별 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게 상식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을 할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법 위에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장관으로서의 그것은 이미 다 잃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날 검찰이 이 대표의 소환 조사일을 통보한 데 대해서도 "제멋대로 난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야당에 대한 존중은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상식적인 수준에서 조사에 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앞서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맥락에 맞지 않는 공허한 음모론이나 힘자랑 뒤에 숨는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이 대표를 비판했다.
전날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수사받는 사건으로 기소된 분도 많으시고 구속된 분도 많고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계신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팩트와 증거로 말씀하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그게 그분을 포함해 민주당이 말하는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수사는 모두 다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시작한 수사다. 문재인 정권이 사적 보복을 시작했다는 말이냐"며 "지금 이 사안들은 사적 보복이란 프레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구조다. 단순한 범죄 수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국내 송환을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정치적 의도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멀쩡한 기업을 사냥해서 주가조작하고 돈 빼돌리고 정치인에 뒷돈 주고 북한에 몰래 돈 준 범죄인이 수사받다가 해외 도피하면 최선 다해서 잡아 오는 게 국가 임무"라며 "민주당이 이번 범죄인 송환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진짜로 궁금해하시는 것은 민주당이 말하는 '깡패 잡아 오는 배후'가 아니라 '깡패의 배후'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한 장관은 김 전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 재명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해외 도피한 중범죄자들이 못 견디고 귀국하기 직전 자기 입장을 전할 언론사를 선택해서 일방적인 인터뷰를 하고 자기에 유리하게 보도되게 하고 관련자들에게 일종의 말맞추기 신호를 보내는 것은 과거에 자주 있던 일"이라며 "최근에 남욱 씨도 그랬고 최서원 씨도 그랬다. 그런다고 범죄 수사가 안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KBS는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는 김성태 전 회장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