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20 14: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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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성사 안 된 책임 尹과 국민의힘에 있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13일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바 있는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는데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1주일 전에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며 “저에 대한 비판의 소지도 있을 텐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불필요한, 그리고 소모적 단일화 논쟁은 접고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생존전략, 그리고 경쟁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단일화를 제안한 배경은 먼저 완주 의사를 여러 차례 분명하게 밝혔음에도 저에게 단일화 꼬리표를 붙이고 어떻게 해서든 단일화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 환경과 구도를 극복해 보려는 고육지책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리고 구체제 종식이라는 시대적 요구, 정권 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단일화 경선을 통한 정면 돌파라는 것”이라며 “누가 더 좋은 정권 교체의 적임자인지를 국민의 선택에 맡기고 도전하는 게 제게 주어진 숙명이었고 경선 과정에서 제 진심, 대한민국이 가야 할 국민 통합과 미래 비전을 진솔하게 국민께 말씀드려서 기득권을 깨는 대변혁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자신감과 기대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 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또 “가짜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들도 더 적극 편승했다”며 “심지어 당이 겪은 불행을 틈 타 상 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고자 한 제 진심은 상대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혀졌다”고 질타했다.


그는 “제 제안은 그렇게 오래 판단할 일이 아니었다. 제 방식이 아니라 지금까지 국민의힘에서 해 오던 방식대로 경선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은 오지 않았고 지난 1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 오히려 시간을 질질 끌면서 궁지로 몰아넣겠다는 뻔한 수법을 또 쓰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을 마친 어젯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더 기다린다는 건 저 자신은 물론 저를 아껴주시는 당원 동지들과 전국의 지지자 분들 모두에게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이분들이 상처받고 모욕 받는 일은 중단시켜야 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윤 후보의 새로운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실무자가 협상을 해 큰 그림을 정하고 후보가 만나는 물리적인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제가 드린 경선에 대한 답이 없다. 어떤 새로운 제안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윤 후보와 통화에서 단일화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의 단일화 제안에 관련해서는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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