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 자제 요청 어림도 없어, 결별 선언까지 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올 연말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내용의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론’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6일 “그때는 침몰 직전”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이라고 하는 건 너무 멀다. 내년 총선이 4월인데 연말이면 그때는 거의 총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사이에 배의 구멍을 메워서 둥둥 떠 있으면 가능하지만 구멍을 잘 메울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연말까지 체포동의안이 한두번은 더 올 것이라고 막연히 다들 짐작은 하고 있는데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잘 넘길 것인가”라며 “이 대표 입장에서 잘 넘긴다는 건 소통도 잘하고 당 운영이 이런 식으로 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재명 대표가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강성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자제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자제 요청으로는 어림도 없다. 좀 더 단호하게 가야 하고, 결별 선언까지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성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요청을 하고 있는데 대표 면전에서 대놓고 반발을 한다. 또 어제는 트럭 네 대가 소위 말하는 ‘수박’ 의원들 지역 사무실 앞에서 몇시간 동안 전광판 시위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 자제 요청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 의견을 강하게 얘기하는 건 좋은데 남한테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것, 그것도 굉장히 폭력적인 언사, 비하하면서 말로 옮길 수 없는 표현을 써가면서 하는 것, 이런 것들을 지속할 때 그게 이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되고 당에도 정말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를 이기고 지방선거도 이기고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21대 총선 때 우리가 180석 얻은 뒤 떠오른 게 태극기 부대였지만 지금 태극기 부대가 있나. 당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있다”며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 오면서 처음에 강성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국힘과 태극기 부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고 이준석 대표가 된 이후 극우 유튜버와 거리를 굉장히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닌데 그에 비견될 만한 강경한 조치, 비정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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