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검사는 공인. 명단 공개로 겁주려는 이들 우습다"
한동훈 "좌표찍기, 법치주의 훼손"...이경 "웃기고 계시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들의 실명과 소속·얼굴 사진 등을 담은 자료를 제작 배포해 ‘좌표찍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검사출신 홍준표 대구시장이 "검사는 공인, 명단 공개하며 겁 주려는 이들 참 우습다"며 가세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사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명단이 공개된들 어떻냐”며 소신 있는 수사를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주임검사 명단이 언론에 모두 공개됐고 그게 오히려 소신 있게 수사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며 “대한민국 검사(중에 명단공개에 겁을 먹는) 그런 졸장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홍보국이 지난 25일 대장동 의혹,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들 16명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검사 60명 이름과 얼굴을 표로 만들어 온라인에서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건 이재명 대표 개인의 형사 문제”라며 “개인의 문제를 모면해보려고 공당이 공식 조직을 동원해 적법하게 공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에게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공개적으로 선동하는 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경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웃기고 계시다"면서 치받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부 시절, 언론에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9명 검사의 사진, 이름이 공개되었다. 한동훈 장관은 (당시) 2팀장으로 멋지게 공개”라며 “그때는 지금처럼 좌표찍기니 하며 설치지 않았다. 칭찬할 땐 좋아라 하더니, 비판에는 발끈하는 한 장관님”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같은 당 김의겸 대변인도 “검사 150명이 우르르 달려들어 물어뜯는 게 좌표찍기”라며 “진짜 ‘좌표 찍기’와 ‘조리 돌림’은 검찰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가리키며 ‘가서 물어’라고 명령을 내린다. 검사 150명이 우르르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야당의 두 상징적 인물은 만신창이가 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사 16명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들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기껏 해봐야 담벼락에 대고 욕을 하는 것밖에”라며 “기소도 하기 전에 이미 범죄자로 낙인을 찍고 있다. 급기야 제1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을 주겠다고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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