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측근 정성호, 수감자 회유 논란 확산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2-15 14: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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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김용에 이어 이화영도 특별면회 드러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4선 정성호 의원이 작년 12월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찾아가 특별면회(장소변경 접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감자 회유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정 의원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구속 기소)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 기소)을 각각 특별면회 하며 “알리바이를 만들라”,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얘기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이화영 전 지사까지 특별면회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대검과 수원지검은 정 의원이 지난해 12월 16일 이 전 부지사를 특별면회 형식으로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위례·대장동 특혜 비리의혹,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돼 수사를 받는 이 대표 핵심 측근들을 한 달 사이에 모두 접견한 것이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으로부터 3억2000만 원의 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부터 수감된 상태였고, 검찰은 특히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김 전 회장의 경기도의 대북 사업 자금 대납 경위 등을 확인하고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대북 송금 연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때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의원이 이 대표의 관여 여부를 알 수 있는 이 전 부지사를 사전에 만나 입막음 및 회유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 관련 정 의원의 회유 및 입막음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 확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법무부에 요청했고, 법무부는 구치소 관계자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이 전 부지사를 만난 건 변호인 선임 관련 조언을 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이 대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이 대표의 진술 태도나 수사 경과를 종합할 때 추가 출석 조사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지금까지 진행한 수사 내용과 이 대표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추가 수사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두 차례 출석 조사에서 본인이 직접 보고 받고 승인한 다수의 관련 자료와 물증을 제시하며 조사했는데 구체적인 입장을 답변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재명계 좌장 격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김용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실장, 이화영 전 지사 등을 접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점도 변수가 됐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다며 "정 의원이 이 대표 최측근과 공범인 두 사람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말한 건 향후 이 대표의 수사와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입단속을 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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