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 만찬 회동 주최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8-09 1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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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내년 총선 대책 전략 회의"...친문 "소설 쓰지마"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25일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만찬 회동을 주최한 데 대해 일부 언론이 '내년 총선 대책 전략 회의'라고 보도한 데 대해 친문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지만 그 같은 정치적 해석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9일 CBS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 잊힌 사람으로 대우받는 것이 아니라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거나 아니면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아니면 친문 세력들이 정치 세력화하는 것, 내년 공천을 위해서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도 "그냥 전직 청와대 근무자들하고 밥 먹는 자리(라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다.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이라며 "더군다나 민주당이 지금 안팎으로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이니까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과거의 집권 세력, 친문 세력이 일종의 플랜B,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세우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동조했다.


앞서 전날 '조선일보'는 "문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윤 건영 의원을 통해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수도권 민심 대책을 토론할 예정"이라며 현재 문재인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초금회(청와대 출신 초선 의원들의 금요일 모임)’를 주축으로 고민정, 김의겸, 민형배, 윤영찬,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의원 등 2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해당 의원들이 모인 단톡방에 ‘대통령님이 보자고 하신다. 이번에는 만찬까지 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렸다.


그러나 윤 의원은 "기자는 기사를 써야지 소설을 쓰면 안 된다"며 특히 기자가 바라는 희망이나 흘러가게 만들고픈 소설을 써서는 더욱 안 된다"고 발끈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평소 찾아뵙지 못했던 청와대 출신 의원 몇몇이 양산을 방문하자'고 했던 것인데, 기사는 '대통령이 소집한 것'으로 둔갑 됐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의원들 단톡방에서 '수도권 민심이 안 좋다, 원인이 무엇인지 공부해 보자는 것'이 친문 세력의 총선 전략 대책 논의로 둔갑(했다)"고 반박했다.


고민정 의원 역시 이 같은 윤 의원 해명을 공유하며 "해당 기사는 정말이지 역대급"이라며 " 토론? 발제? 대통령 소집? 뭐 하나 맞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민형배 의원도 "엉뚱한 상상력 발휘해서 전직 대통령 끌어들이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라며 "'해도 해도 너무하다. 당장 기사 내리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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