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타깝고 아쉽다...羅 원했던 수도권 승리는 내가"
윤상현 "羅 당부했던 총선승리와 당 화합, 내몫으로 남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두고 당권 경쟁자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특히 지지층 대상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신경전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26일 나 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나 전 의원은) 저와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고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보수 정당을 지킨 영원한 당원 동지다. 뿌리를 같이하는 사람이 서로 마음 맞추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영원한 당원 동지로서 해야 할 역할을 서로 나누고 공유할 생각"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20여 년간의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승리 및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며 "이제 우리 당이 나 전 의원의 희생적 결단에 화답해야 할 차례이며,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안타깝고 아쉽다.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께서 원하는 방향이 수도권에서 승리 아니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해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나 전의원을) 한 번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 김영우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나 전 의원이 무릎을 꿇었구나,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후보 쪽에 표를 줄 수도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도권) 사람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나 전 의원과의 공통점이 있었다는 면에서 안 후보를 지지를 해주실 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원들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의원들의 '집단린치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최근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한 초선의원들을 겨냥했다.
특히 윤 의원은 "나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의 큰 자산으로, 그가 당부한 총선승리와 당의 화합은 윤상현의 몫으로 남았다"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생긴 수도권 대표론의 빈자리를 제가 채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기현, 안철수, 그리고 윤상현의 3자 구도로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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