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혁신하는 고성 공룡시장, 만원의 행복·불금야시장 재탄생

김민혜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01 14: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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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고성 공룡시장이 ‘만원의 행복’과 ‘불금야시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전통시장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재탄생하고 있다.

고성 공룡시장은 1910년 개장 이후 지역민의 생활과 함께 성장해온 전통시장으로 입지를 굳혀 왔다. 이어 2009년 상인회 조직화와 함께 아케이드·주차장 조성 등 현대화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표 전통시장으로 거듭났다.

공룡시장의 인기 프로그램 ‘만원의 행복’은 매주 금요일 퇴근 시간대 군민을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핵심 요소다. 메뉴는 상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조리하며 픽업 시간에 맞춘 신선 조리 시스템을 도입해 ‘당일 완판’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비록 행사 시간은 4~5시간으로 짧지만 점포당 평균 100만 원에 이르는 매출 성과를 기록하며 상인 소득 향상과 지역 소비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점포 또한 유동 인구 증가 효과를 함께 누리며 시장 전체 매출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점이 돋보인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에 운영되는 ‘불금야시장’ 또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전국적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외부 푸드트럭에 의존하는 대신 시장 내 상주 상인들이 직접 만든 메뉴로만 야시장을 구성해 전통시장의 고유성과 자생력을 강화했다. ‘푸짐한 양’과 ‘합리적 가격’이라는 소비자 중심 전략에 시식회 운영 및 현장 품질 점검 체계를 더하여 매 행사마다 700~1,000명 이상의 방문을 이끌며 지역 명품 야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성 공룡시장의 혁신은 상인의 협업문화 구축, 고객과의 소통 강화, 지속 가능한 시장 생태계 조성이라는 전통시장 변화의 본질적 요소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상인들은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장 문화를 정착시켰다. 나아가 소비자들은 다시 찾고 싶은 시장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공감하고 있다.

이처럼 공룡시장은 전통시장이 점차 쇠퇴하는 흐름 속에서 상인의 자부심,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와 혁신의 공존을 통해 공룡시장은 다시금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고성공룡시장상인회는 “공룡시장의 변화는 전통시장도 충분히 혁신할 수 있고 지역민과 함께라면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상인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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