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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이번 수능을 어렵다고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EBS에 따르면 수험생에게 수능의 전체적인 체감 난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2764명) 중 47.4%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했다. 38.5%는 ‘약간 어려웠다’고 했다. 총 85.9%가 ‘올해 수능은 어렵다’고 한 것이다. 국어 영역에 대한 체감 난도는 더욱 높았다. 설문조사에서 국어 영역을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응답자는 64.5%, ‘약간 어려웠다’는 23.2%였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불수능으로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 7.8%였던 1등급 비율이 5%대 중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입시기관의 예측이다.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건 2019학년도 5.3%였다.
이처럼 예년보다 수능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대학 정시 합격 예상점수와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문계는 최저합격선 201점으로 전년과 비슷하지만 자연계 최저합격선은 200점까지로 전년(209점)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관심도가 높은 의대합격선도 마찬가지다. 서울권(9개교) 의예과 정시 합격선은 283~292점 수준이다. 지난해에 288~294점보다 2~5점 가량 낮다. 수도권 의예과 합격선도 283~285점 수준 정도로 지난해보다 평균 4점 가량 낮다.
SKY 대학 합격선도 하락이 예상된다. 서울대 경영대학은 4점 낮은 284점이다. 약학과(273점)와 화학생물공학부(272점)는 8점이나 내려갔고, 정치외교학부(282점), 국어교육과(277점)도 각각 4점, 5점이 떨어졌다. 연세대 경영학과(277점), 정치외교학과(275점), 영어영문학과(269점), 약학과(271점), 시스템반도체공학과(265점) 등도 4~7점 하락했다. 고려대 역시 경영대학(277점), 경제학과(277점), 영어영문학과(269점) 등이 3~4점 떨어졌다.
2년 연속 수능등급컷을 정확히 예측했던 부산시교육청 자료에도 문과계열 최상위권의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는 작년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수능 변별력이 커진만큼 눈치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치스마일아카데미 입시연구센터 이연우 연구원은 “수시 합격이 불투명하더라도 낙담하기보다는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모집을 대비해야 한다”며 “수능 우수자가 수시모집 합격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정시 전형의 합격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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