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이재명이 민주당 지지율 다 까먹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02 14: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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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우리도 플랜2, 플랜3 대안 마련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당에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표출되는 양상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관련해 “대선 최종 득표율과 지금 지지율을 비교해 보았을 때 이재명 대표가 더 많이 (지지율을) 까먹었다”고 직격했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이 지금은 민심과 함께 비상해야 할 시기인데 지지율도 더 확보를 못 한 것은 국민과의 신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지금 지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가 역대급 저(조한) 지지율인데도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신뢰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른바 ‘첼리스트 사건’과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 등을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이태원 국정조사에 합의하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해임 ‘최후통첩’을 하고 정국이 또 꼬였다”며 “국조도 민심이나 국민적인 눈높이를 다 감안해서 해야 하는데 (제대로) 결정 못하는 정당이 됐다”고 질책했다.


이 재명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을 끌고 가는 정책이 없다”며 “이 대표에 대한 공격, 야당에 대한 공격이 차고 넘치고 또 그걸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정당이라면 수권 능력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이대표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일정에 대해서도 “진작 했어야 한다”며 “주류의 정점에 있는 분들은 늘 포용적이고 통합적이고 확장적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비를 떠나 기승전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그냥 전부 다 그렇게 인식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 전 대통령을 신년 초에 뵙는 것은 만시지탄”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전날 신년인사회에서 “토끼는 민첩하고 영민한 동물"이라며 "(위기에 대비해) 굴을 3개 판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도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이렇게 대안을 많이 마련하는 그런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면전에 던져진 문 전 의장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맞닥뜨린 민주당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따른다.


문 의장은 또한 “(2022년을 총평하는) 교수협의회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며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정부 여당에도 해당하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문 전 의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정치는 없는 걸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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