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 승리 전략 등 후보 개개인의 비전이 우선"
윤상현 “연대론, 자신 없다는 소리..난 '당원연대'로 필승"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김장연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27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타 경쟁주자들이 집중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024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는 저 김기현이 가장 적임자”라고 윤심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의원은 전날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는 장제원 의원과 나란히 참석해 "누구보다도 윤 대통령께서 가장 신뢰하고 항상 그 곁에서 어드바이스 하면서 방향과 철학을 제시하는 바로 그분이 있기에 부산 발전의 커다란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운 이후 "여러분 그분이 누군지 아시죠. 바로 우리 장제원 의원님입니다. 박수 한번 세게 쳐줍시다"라고 장 의원을 한껏 띄워올렸다.
그러면서 "요즘 김장 담근다고 한참 바쁘시던데 김장을 맛있게 담그려면 배추도 좋아야 하지만 양념도 좋아야 하고 버무리는 사람이 손 솜씨도 좋아야 한다"며 "3월에 잘 맞춰서 맛있는 김장도 담그고 영양가 풍부한 식단 만들어서 부산도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저도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그동안 성사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장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공식화했다.
장 의원 역시 "제가 김기현 의원님을 모셨다"고 화답하면서 김 의원 발언에 힘을 실었다.
특히 장 의원은 "'김장연대'에 대해 많은 당권 주자들이 비판을 하더라. 저는 이게 납득이 안 되는 게 이번 전당대회에 선출될 차기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이 뭐라고 생각하시냐. 연대와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그런 리더십 아니냐"면서 "연대할 생각을 해야지 왜 연대를 비판 하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다른 경쟁자들은 김 의원과 장의원 간 연대를 평가절하하는 등 집중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후보 개개인의 총선 승리 전략과 당 개혁 방안 등 비전을 얘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며 “그런 언급 없이 연대에 너무 집중하는 모습은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저런 연대론이 나오는데 그건 (스스로) 자신 없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당원들과 연대하는 ‘윤당연대’로 필승하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는 발언으로 이목을 모았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천의 투명성, 합리성, 경쟁력있는 후보의 추천이 필요하다”며 “차기대권을 노리면서 자기 공천의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공천파열 또는 공천갈등을 발생시키지 않는 자기희생, 화합형 리더십이 제가 지금 현재 당대표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권주자로) 안 된다고 (사회자가)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한다”고 일찌감치 선을 긋는 가 하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서는 "본인이 공연하게 대권을 말씀을 하시는데 당권을 잡더라도 공천권에 관해 결코 주도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뢰를 줄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당권 도전 의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정재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너무 걱정을 하다 보니까 자꾸 당에 쓴 소리를 쏟아내는 것 같다”며 “‘과대망상’이라는 표현을 했던 것 같은데 당원들의 지지를 못 받으면서 어떻게 당 대표가 될 생각을 감히 하겠나”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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