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사과 요구 李 대통령, 강요죄-직권남용죄 등 적용 피고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3-23 14: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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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종배 “李 막강 권력으로 방송사 업무방해... 명백한 언론탄압”
신동욱 “전형적인 권력형 갑질”... SBS 노조도 “어용언론으로 폄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조폭 연루설’을 처음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 사과를 요구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강요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최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서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이 대통령이 SBS에 공개적으로 직접 사과를 요구한 것은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사실상 사과를 강요하거나 위력으로 방송사 업무를 방해한 것에 해당할 수 있고 청와대 직원에게 정정보도나 추후 보도를 요청하도록 지시했다면 직권남용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직 대통령이 본인 보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론사에 사과를 요구한 것은 헌정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사과한 데 대해 “전형적인 권력형 갑질”이라며 “언론 자유는 대통령의 SNS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특히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통령이 조폭 유착설이 포함된 지난 2018년 방송분을 두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까지 들먹이며, SBS와 <그알>이 특정 세력 의도에 따라 동원된 어용 언론처럼 폄훼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방송분은 장영하 변호사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닌, 2015년 파타야 살인사건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이미 방송 이전부터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이고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이 목적이었고 장영하 변호사의 주장과는 시기, 내용이 전혀 무관하다”며 “심지어 해당 PD가 장 변호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을 할 정도로 방송 내용과 장 변호사의 주장은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직접 X계정에 ‘그알’ PD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다고 글을 남긴 것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조리 돌림 하도록 ‘좌표찍기’를 한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은 대통령 말마따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청와대 한마디에 언론 자유가 위축되고, 독립성이 위협 받는다”라며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SBS의 제작 독립성이 의심되고 공정성이 걱정된다면, 피디를 겁박하고 김상중 진행자까지 욕보일 것이 아니라 입법과 정책으로 SBS의 공정방송을 보장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sbs 탐사 프로그램인 ‘그알’은 2018년 7월21일 방송을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2007년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의 변호인 명단에 포함됐다며 성남 지역 정치인들과 폭력 조직 간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놓고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X계정에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청와대도 이 대통령의 20대 대선 후보 당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대해 추후 보도 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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