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청래,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강경 기조 고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13 14: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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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과유불급...당원만 바라보는 정치 안 돼" 쓴소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취임 이후 줄곧 강경 기조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원내대표가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 해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초청 간담회에는 김원기ㆍ임채정ㆍ정세균ㆍ문희상ㆍ박병석ㆍ김진표 등 전직 국회의장단과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전 의장은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집권 여당은 당원만 바라보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당원이 아닌 국민의 뜻을 어떻게 수렴하고 받들 것인가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며 “당원이 아닌 국민으로부터도 존중받고 함께하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전 의장은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한 것이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다”며 “대통령은 통합에 방점을 찍었는데 당은 너무 급하게, 이때 아니면 안 된다(는 식 같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가 '배드캅 굿캅‘ 전략을 구사하는 데 대해서도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도 "대한민국 정치 자체가 붕괴된, 이런 상황에서 새 정치를 모색하려면 그것(악역)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전 의장도 "개혁은 신속하게 끝내고 이제 국민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반면교사 삼아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민 통합과 공감대가 있어야만 국정의 모든 분야, 외교 분야까지 힘을 가질 수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보를 주문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우리 지도부나 이 대통령이 잘 하고 계신데 여론조사 (지지율이)뚝 떨어졌다"며 "너무 앞서가도 국민이 따라오질 못한다는 거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임 일성으로 ’내란세력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정 대표를 향해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을 잡아라’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인용하며 여야 협치를 주문했다.


앞서 정 대표는 취임 이후 범여권 성향의 야 4당 대표들을 예방하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만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내란세력과 선을 긋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혁신당은 지난 대선 TV토론 당시 이준석 대표 발언을 문제 삼은 결과다.


특히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겠다며 속도전을 벌이는 등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를 이어왔다.


정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도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정상화시킬 길은 멀고 험하다"면서 강경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내란세력을 척결하고 정의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당을 지켜오신 우리 고문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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