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 양반 지금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자격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이동관 대외협력특보에 대한 평가는 여당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회 과방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31일 이동관 내정자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 분야의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는 네트워킹, 리더십, 추진력 등 삼박자를 갖춘 인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방송통신 국정과제 중 시급한 것이 공영방송의 공정성 확보”라며 “이 특보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방송 분야 적폐리스트 조사 및 종편 재승인 문제를 비롯해 현재 포털 재편의 신뢰성, 네이버 알고리즘 문제,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이 과거 이 특보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언론사찰, 언론탄압의 장본인이라며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명확한 증거가 없고, 이명박 당시 행했던 언론에 대한 조치보다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자행했던 언론탄압이 훨씬 심했다”고 일축했다.
최근 시행령 개정을 통해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시행된 이후 후속 조치로 KBS 2TV 폐지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나라는 방송 체제가 KBS, KBS1, 2TV, MBC, EBS, YTN, 연합뉴스 등 다공영, 1민영 체제인데 다민영 체제의 선진국 체제로 가려면 KBS 2TV도 민영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방송을 공정성 있게 진행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영국 BBC, 일본 NHK를 얘기하는데 제가 정말 웃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양반은 지금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내정자는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정 소감에 대해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의 NHK 국제방송같이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동관이라는 그분을 굳이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려는 건 지금 KBS, MBC, YTN 이런 공영방송, 특히 방송 전반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MBC, KBS가 과거에 문제가 있었으면 바꾸는 것까지는 좋다. 제대로 된 정말 구성원들이 원하고 공영방송을 진짜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사장, 임원들, 방송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하나도 안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관이라는 사람을 보내는 것은 KBS, MBC 사장을 바꾸고 방송을 장악해 정권의 나팔수, 하수인이 되는 방송을 만들고 나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방송을 아무리 열심히 장악해도 대선에서 다 지고 총선도 지고 그러잖나”라며 “국민은 MBC, KBS가 진짜 정권의 하수인, 나팔수가 되어 편파방송을 하는지 안 하는지 보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내정자의 아들 학교폭력 사건 관여 논란에 대해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어느 공직자든 아들의 학폭에 아빠가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개입하면 그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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