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룰과 관련,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리는 방향에 반대하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13일 “막연하게 추상적 공상의 세계를 가지고 설명하는 건 실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층이 어떤 특정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걸로 나오지 않는가”라며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전대 룰과 관련해)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생각을 가진 후보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각 후보별로 가지고 있는 의견을 자신에게 어떤 것이 유리할지 개진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고, 후보마다 각자 자기 유리한 얘기를 할 텐데 그럴 때마다 갈등이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유 전 의원이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룰을 바꾸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유 전 의원도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건 우리 당내 선거인데 국민을 상대로 하는 공직선거법도 선거 전에 늘 개정한다. 다음 총선에 임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그걸 개정하기 위해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구성돼 있고 활동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일축했다.
이어 “만고불변의 법이라는 건 없다. 시대적 여건에 맞춰 달라지는 것이고 우리 당도 10년 전에 당이 지향했던 방향과 지금 지향하는 방향은 똑같을 수 없다”며 “우리 당이 시대적 정신에 맞춰서 국민의 요구에 맞춰 그걸 반영해 나가고, 과거 했던 것 중 오류가 있었다면 고쳐나가는 것이지,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어서 100~200년 당헌 당규를 고치지 못한다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170석을 만들겠다’는 안철수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주장하는 건 자기 마음이고 아무렇게나 주장하면 된다. 저 같으면 300석 다 하겠다고 얘기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막연하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데이터도 없이 아직 선거가 1년 5개월이나 남아 있는 시점에서 몇 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점치듯이 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가 과반을 차지해야 하는데 그건 희망사항인 것이고 어떤 정치인이 어떤 말을 할 때는 좀 더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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