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송언석 “김정은 비위 맞추는 굴종적 조치” 李 대통령 광복절 축사 맹비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18 14: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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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구걸로 이뤄지지 않아“... 李 “北 체제 존중...일체의 적대행위 안하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18일 ‘대북체제 존중’ 등의 의사를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겨냥해 "북한 김정은의 비위를 맞추는 굴종적 조치"라며 "평화는 구걸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축사에서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북한은 핵 위협과 미사일 위협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해 군사 동맹까지 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강력한 대북억지력 강화 조치가 필요한 엄중한 시기에 누구를 위한 일방적인 평화(구호)냐"고 반발하면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앞에 고개 숙이는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쇼에 집착하지 말고 확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실질적 대북억지력 강화 정책을 수립하길 바란다"며 "낭만적 민족 감정에 휩쓸려 현실은 외면한 채 선언한 평화는 국민의 안보 불안을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송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 조치한 데 대해 "일방적으로 북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며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에게 '허망한 개꿈' 조롱을 당하고도 북한 정권 눈치 보느라 전전긍긍하는데 이쯤 되면 인내가 아니라 굴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기 북한의 수십 차례 약속 파기로 사문화된 9.19 군사합의 복원 발상 역시 무책임한 일"이라며 "스스로 군사적 족쇄를 채우겠다는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이라며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축사를 통해 남북관계 복원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특히 기존의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 용어 사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비핵화 책임을 북한에 한정하기보다 미국도 핵으로 북한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긴, 대북 유화적 메시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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