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당권 후보, 수도권 출마' 요구 윤상현 직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04 14: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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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후보들이 지역구 바꾸라는데 정치 기본 망각"
尹 "2012년 대선 땐 적진 출마하라더니 통탄할 노릇"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상현 의원이 제기한 '수도권 출마론'에 안철수 의원이 동조하고 나선 가운데 장제원 의원이 "지역구 주민들을 무시하는 패륜적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이에 김기현 의원이 "한가한 이야기"라며 거들고 나서면서 당권을 둘러싼 '합종연회'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연대한 영남권 기반의 ‘김장연대’와 안철수 의원과 윤상형 의원이 연대한 수도권 ‘안윤연대’의 맞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4일 TV조선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군소 후보들이 수도권 지역구로 바꾸라고 하는데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이야기"라며 "정치인의 근본인 지역구를 건드리는 것만큼 치졸한 게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건(수도권 출마론은) 어떻게 보면 그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며 "뽑아준 지역 구민들을 배신하고 수도권 지역 지도자가 되겠다는 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통해야 하는 것이지, 공학적으로 지역구를 버리고 출마하라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창출의 거점이 영남인데, 영남을 짓밟는 발언을 하면 되겠냐"며 "차기 당대표는 그야말로 지휘자로서, 연대와 통합으로 당을 이끌어 나가야 하고, 지역별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분을 발굴해서 그들과 함께 총선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 아니냐"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 언급한 군소후보들은 당권 도전에 나선 윤 의원과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남권 기반의 당권 주자로 장 의원과는 연대관계인 김 기현 의원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SBS 방송에서 "지금 수도권 출마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한다"며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치열한 수도권에서 처절하게 살아남은 생존 용사의 수도권 전선 출마 제안을 한가한 소리라고 한 분이 있다"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사지에서 싸우는 전우들을 앞두고서 김장이니 김치냉장고니 하는 소리가 그야말로 한가한 소리 아니냐"고 '김장연대'로 명명된 장 의원과 김 의원 간 연대 상황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정몽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과 정면으로 이기고 서울 압승을 이끌었다"며 울산 남구을 지역구에서 4선을 기록한 김 의원을 겨냥했다.


윤 의원은 특히 장 의원 발언에 대해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12년 장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했는데,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됐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 당시 '한나라당 중진 선배님들 뭐 하시나. 아무도 적진에 뛰어드시질 않나. 그냥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시려면 자신의 지역구에 나가라. 역시 한나라당은…통탄한다'고 (했던) 장 의원 호소가 아직도 들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당 지도부든 원내 지도부든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수도권 의원"이라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를 공동선언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안철수 의원도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저는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윤 의원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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