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이 대표를 낭떠러지 밑으로 떠밀어”
박지원 “어떻게 동료 의원들이 반란하냐...조폭보다 못한 친구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대규모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친명계는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 것을 언급했다. 당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기권 9명·무효 11명 등으로 부결 처리됐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만큼 여유 있게 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반대가 138표에 그치면서 최대 37표에 이르는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전 원장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검찰의 무리한 표적 수사에 제동이 걸리긴 했으나 민주당에서 30여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온 것에 대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떻게 동료 의원들이 반란해 찬성·기권·무효표를 던질 수 있느냐"라며 "조폭보다 못한 친구들"이라고 맹폭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이자 친명계 주류인 김남국 의원은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이 대표를 낭떠러지 밑으로 떠밀어 버렸다고 분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여러 명의 의원이 '무효나 가결 등으로 표를 나눠서 (투표) 해달라'는 전화를 적게는 한 통, 많게는 세 통화까지 받았다고 하더라"며 이를 볼 때 "몇몇이 자발적으로 생각해서 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렇게 표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명계 움직임에 대해 김 의원은 "(비명계 핵심) 설훈 의원이 비명계 의원들에게 '내가 이재명 대표에게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라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하자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다'라는 실력행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 주장을 안 들어줬다라고 해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게 과연 할 수 있는 정치적 행동이냐, 의사 표시냐"라며 "이는 검찰 손을 들어준 것, 함께하는 동지를 절벽에서 밀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개인적으로 의원들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의원은 이 대표 앞에서 마태복음을 읽었다고 하더라"며 "그 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모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겠는가. 도움을 청하려는 사람에게 '죽어라'고 한 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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