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급변하는 대외여건 속에서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고 외교적 공간을 넓혀가기 위해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진짜 유능한 안보는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그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자주 말씀드리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바탕 위에 긴장을 낮추기 위한 발걸음을 꾸준히 내딛는 용기”라고 말했다.
또 “작은 실천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간 신뢰가 회복되고 평화의 길도 넓어지며 남북이 함께 성장할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남북기본합의서와 6.15공동선언, 판문점 선언 등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는 기존 합의를 존중하면서 가능한 사안은 바로 이행하겠다”라며 “특히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ㆍ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을지연습과 관련, “국가의 제1책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민ㆍ관ㆍ군이 연습에 참여하는데 실질적이고 또 실효적인 연습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 재편과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급속한 발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안보 개념도 매우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적 군사 위협을 넘어 경제ㆍ기술ㆍ환경 요소 등이 뒤얽힌 복합위기에 대비한 통합적 안보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을지연습을 통해 우리의 안보태세를 면밀히 점검하고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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